[mtl Members]Yoga, You Never Know ! - Barista, 이단비

2024-01-18

mtl member, Barista 이단비입니다.

무언가를 해보기도 전에 안 될 거라며 포기부터 하거나 또는 조금 해보고 안 된다며 단념하는 이들에게 나는 오늘도 얘기한다. 당신이 얼마나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You never know!”’ / <아무튼 요가>, 박상아

 온전한 개인이 되는 일, 늘 애쓰지만 쉽지 않다. 틈나면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 탓에 하루 중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이 거의 없었고, 활기찬 모습을 좋아해서 정적인 나와는 그다지 친하지 않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해가 바뀔수록 오롯한 나만의 시간에 대한 갈증이 일렁였다. 내면의 나와 가까워지고 싶어 난생처음 요가를 시작했다. 요즈음 나는 요가로부터 삶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분명히 얻고 있다고 느낀다.

 무엇이든 처음은 어렵다. 요가도 그랬다. 부장가아사나, 우스트라아사나, 아도무카스바나아사나 처음 들어보는 주술 같은 아사나(자세)의 이름들. 성인이 되고 나서 낯설고 미숙한 상태에 놓인다는 것, 약간은 당황스럽고 민망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나무라지 않는다. 수련이 시작되면 모두가 온전한 개인이 되는 일에 힘쓴다. 선생님의 지도에 맞춰 내 몸을 통제하며 인식조차 하지 못했던 몸의 구석구석이 부드럽게 깨어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개인뿐이다. 아사나의 깊이와 아름다움은 수련의 정도와 관계가 있다. 각자의 아사나에 몰입하며 개인의 최선을 찾으려 애쓰는 과정. 아름다움은 완성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추구하는 모든 과정 안에 있다는 것을 수련의 매 순간 깨닫는다. 처음부터 잘할 수 있는 자세는 단 한 개도 없다. 요가는 내가 노력한 만큼 되는, 냉정하고 정직한 수련이다.

 그런 날이 있다. 모든 감정이 엉망진창인 날, 불쾌와 자괴, 권태와 무력에 휩싸여 있는 날. 결코 말 한마디로 내 피로를 남에게 전가하고 싶지 않다. 그런 날에는 더욱이 쇳덩이 같은 몸을 이끌고 어떻게든 매트 위에 올라선다. 모든 생각을 멈추고 침묵하며 안으로 수렴하고 집중하며 호흡한다. 이내 땀 속에서 점점 가벼워진다. 마지막 동작 사바사나에 이르르면 좋지 않은 감정들은 싹 사라져있다. 머리와 마음이 가벼워진다. 이러한 산뜻함은 오직 나만이 느낄 수 있다. 내 수련은 나만 안다. 감정은 원형이어서 어떤 형태로든 변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오로지 그 감정을 받아들이는 나. 내가 편안하면 감정도 편안하고, 내가 깨끗하면 감정도 깨끗해진다. 한 시간 남짓 수련 후, 남아있는 감정들은 고단한 하루를 회복하기에 충분하다. 오늘도 무사히 해냈다는 성취감에 애썼다는 칭찬을 아낌없이 내어준다. 그렇게 하루를 버티는 힘이 된다.

 “숨이 이어지는 곳에서 호흡하세요” 수련 중 자주 듣게 되는 말이다. 우리는 이따금 숨 가쁘게 살아간다. 바쁘게 살아야 열심히 사는 것이라고 느낀다. 하지만 수련에서 숨이 가쁜 것은 그 동작을 하기 위해 충분히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숨을 잘 쉬어야 무리하지 않고 해낼 수 있는 범주인 것이다. 어떠한 일이든 호흡할 수 있는 곳에서 머물러야 삶이 조절되고, 더욱 지속가능한 삶에 가까워진다. 

 사람과 사람의 교류가 잦은 직업, 바리스타로 일하면 여러 사람과 마주한다. 그래서 늘 내면이 지치지 않도록 조절하기 위해 힘쓴다. 감정의 전파는 너무나 쉬우므로, 주변에 긍정적인 기운만 전달하고 싶다. 사람에게도 커피에게도. 자주 실패하고 망가지지만 매일 다짐하고 노력하는 중이다. 저마다의 속도로, 그저 자신을 믿으며 부단히 걸을 뿐.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온전한 개인이 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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