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Second Hand Shop, Big Sleep

세컨핸드샵 빅슬립

안녕하세요 mtl 스태프 션입니다. 여러분은 빈티지 제품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Second hand shop에서 옷을 구경하거나 구매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특히 리바이스 바지나 폴로 니트같이 클래식하고 짜임새 좋은 옷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매력이 더해지기 때문에 거의 Second hand shop에서 구매하는 편인데요. 사실, 빈티지가 꼭 본인의 취향이 아니더라도 Second hand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지난 저널에 업로드 했던)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에, 그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제가 좋아하는 Second hand shop 중 뚜렷한 브랜딩과 개성으로 많은 분께 사랑받고 있는 몇 곳을 숍 오너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첫 번째 인터뷰는 다양한 빈티지 조명을 선보이고 있는 Bigsleep shop과 함께 합니다



Q) 이름이 재미있어요. 왜 Bigsleep인지, 그리고 어떻게 Bigsleep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은 오래전부터 막연히 나만의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무의식 중에 어떤 이름이 좋을지를 고민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 정말 Big와 Sleep이라는 각각의 단어를 나란히 쓰게 되었는데 두 단어가 합쳐졌을 때의 ‘Bigsleep’ 이라는 익숙한 듯 새로운 느낌이 너무 좋더라고요. 너무나도 익숙한 각각의 단어가 합쳐지니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으면서도 확실하지는 않은 약간은 모호한 느낌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그래서 그 단어의 의미를 찾아보게 되었고 당시 사전에서 그 의미를 찾아봤는데 '깊은 잠', '죽음' 이 두 개의 뜻을 찾게 되었어요. 어감은 매우 귀여우면서 '죽음'이라는 굉장히 반전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더더욱 매력을 느끼게 되어 그 후로 Bigsleep 이라는 이름을 쓰게 되었습니다. 몇 년이 지나서야 레이먼드 챈들러의 동명의 추리 소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원작으로 한 흑백영화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미 만들어진 단어와 그와 관련된 배경까지도 너무나도 아름답게 느껴졌고 Google에서 찾아보게 된 영화의 흑백 스틸 사진들도 제가 생각하는 Bigsleep의 무드와 너무나도 맞아떨어져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어두운 곳에 두었을 때 더더욱 아름다움을 내뿜는 Vintage Lamp를 중심으로 한 Collect 활동을 하는 지금 더할 나위 없이 딱 맞는 이름을 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Bigsleep은 조명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시, 협찬, 설치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다면요? 그리고 최근 참여한 팝업 행사 <매직 머쉬룸>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A) Bigsleep이 물건을 단순히 '판매'하는 'Shop’의 개념보다는 제 기준에 Select 된 오브제들을 매개체로 무언가를 계속해서 제안하고 보여드리는 플랫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또 워낙 오래된 물건들을 좋아하다 보니 대부분 1개씩만 존재하거든요. 그렇게 제 곁을 떠나보내는 것이 너무 아쉬워서 가능하면 제 품에 가지고 있는 한 그 제품들을 다양한 형태로 최대한 많은 분께 보여드리고 싶어요. 또 가장 예쁜 상태의 사진이나 영상을 남기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작년 10월 한남동의 Weekly Cabinet에서 진행한 'Collector’s Mind' 두 번째 전시입니다. 이 전에 동명의 타이틀로 Bigsleep 단독 전시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요 두 번째 전시를 구상하면서 조명만이 아니라 이와 어울리는 다양한 오브제들이 아름답게 어질러져 있는 공간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파도식물, 그랩누아즈, 이라선, 루비디브릭 등 10개의 팀과 함께 '자리를 비운 수집가의 공간'이라는 컨셉으로 정리되지 않은 아름다운 혼돈이 흐르는 공간을 연출해보았습니다. 매직 머쉬룸은 제가 이전에 진행한 바 있는 'My Very Shiny Mushrooms'의 확장된 버전의 전시인데요. 제가 개인적으로 '버섯'이라는 오브제 자체를 좋아해서 버섯 모양의 조명은 물론이고 관련된 나무나 유리, 대리석 등으로 된 버섯 모양의 오브제 들을 많이 모으고 있어요. 처음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조명들만 모아 선보이는 전시를 진행했었고 최근 참여했던 '매직 머쉬룸' 전시에서는 '버섯'을 주제로 세라믹, 비누, 디저트, 다양한 오브제들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전시의 경우 39etc 친구들이 디렉팅을 맡아서 너무너무 멋진 공간을 완성해주었어요.


Q)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것 같은 질문인데요. 셀렉의 기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셀렉은 사실 단순해요. 제 눈에 예쁜 것. 아름다운 것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Q) mtl과 가장 잘 어울리는 조명을 골라 주신다면요? 


A) 현재 Bigsleep Desk에 설치되어 있는 조명인데요, 팝한 오렌지 컬러의 Desk Lamp입니다. 일단 오렌지와 크롬의 색상 조화가 눈길을 끄는데, 가로로 약 80cm나 되는 긴 Bar 타입의 미니멀한 모양이 너무너무 멋진 제품이에요. mtl 공간의 Bar 공간에 올려두면 빈티지한 초록 타일 벽과 대비되며 공간에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각도와 방향도 조절이 되는 제품이라 때에 따라 Bakery Area 혹은 메뉴판 등을 비추는 등 효과적인 연출이 가능합니다. 



Q) 옷과 가구에 비해 조명은 설치나 공사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유독 어렵게 느껴지는데요. 설치 공포를 해결하기 위한 팁이 있다면 알려주시겠어요.  


A) 조명이 '전기'를 통해 작동되는 제품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겁을 내시는 경우가 많아요. 저 또한 그랬고요. 하지만 사실 구조 자체는 전원 공급부, 발광부(전구) + 온•오프 버튼 이 정도로 매우 단순하거든요. 벽에 펜던트를 달고 싶지만, 공사가 부담되거나 천장부에 전선이 나와 있지 않아 설치가 어려운 경우에는 제품 자체에 콘센트가 달린 전선으로 교체하여 일반 전기제품을 사용하듯이 사용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필라멘트 전구를 사용 시에는 발열이 있을 수 있어서 안정된 사용을 위해서는 LED 전구 사용을 추천해 드립니다.



Q) 대표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조명 브랜드 혹은 제품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그리고 가장 아끼시는 조명이 있다면요? 


A) 사실 저는 특정 브랜드나 디자이너 제품을 좋아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Unknown 제품들의 아름다움을 좀 더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디자이너 피스들의 경우는 History가 너무나도 정리가 잘 되어있고 또 제품의 관리가 꽤 잘되어 있는 편이에요. 그래서 가격에 대한 부분만 제외한다면 구하는 게 그렇게는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Vintage 중에서는 도대체 어느 나라 제품인지 언제 만들어진 것인지 어떤 정보도 알 수 없지만 '그저 아름다운' 제품들이 있어요. 사실 정말 정말 아름다운 것을 마주하게 되면 그걸 누가 만들었는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모든 것들을 상관없게 만들거든요. History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같은 제품을 구하는 것이 더더욱 어렵기도 해요. 현재 가장 아끼는 조명은 거대한 Murano glass에서 제작된 걸로 추정하는 egg lamp인데요, 오묘한 색상의 유리들이 Hand blowing 기법으로 조화롭게 나선형을 그리는 whole glass lamp입니다. 그냥 오브제 자체로도 매우 아름답지만 불을 켰을 때 유리 사이사이로 빛이 새어 나오는데 색유리에 따라 오묘한 색을 뿜어내는 제품이에요. 놀라운 사실은 다른 제품을 검색하러 들어갔던 중고나라에서 우연히 발견했다는 것이죠. 직거래하면서 실물을 보고 너무 크고 아름다워서 어디서 구한 것인지를 여쭤보니 현재 80세가 넘으신 시어머님께서 이탈리아에서 구하신 조명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런 제품들을 제 곁에 두게 될 때면 ‘아, 만나야 할 인연은 어떻게든 만나지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Q) 앞으로 Bigsleep이 나아가고 싶은 방향이 있다면요?



A) 늘 계속 고민해왔던 작업실 이전을 드디어 올해가 가기 전 마무리하게 되었어요. 매일은 힘들겠지만, 일주일에 2~3일 정도는 오픈을 하려고 하는데요. 단순히 물건을 사러 오는 Shop이 아닌 그 공간만이 가진 Mood를 계속해서 보여 드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그 공간에서 Pop-up이나 music event 등 다양한 활동도 보여 드리려고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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