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Photographer, Lee Kyung Jun

2024-01-18

포토그래퍼 이경준

안녕하세요 mtl 스태프 션입니다. 요즘은 유튜브 시대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보고, 찍고, 편집하며 영상 기반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입체적인 영상도 좋아하지만, 어떠한 순간을 포착해 평면화 시킨 ‘이미지’에 더욱 매료되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고, 찰나만 공개하는 이 제약 덕분에 오히려 더욱 즐겁고 풍부한 상상 속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오늘 여러분께 소개드리려 하는 이 분 또한 많은 인스타그램 유저들에게 멋진 상상력을 선물하는 분입니다. 이경준(@l.k.j) 포토그래퍼와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Q) 우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질문부터 드리겠습니다. 사진을 전공하셨나요? 어떻게 사진을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어릴 적부터 기록하고 수집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생 때 제 카메라를 갖게 되었고 그렇게 사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제 주변을 담는 것이 좋았어요. 사진을 따로 전공하지는 않았어요. 다만 대학생 때 사진집이나 관련 서적들을 보면서 혼자 공부하고 많이 보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Q) 이경준 작가님의 사진을 보고있으면 인간이란 존재는 굉장히 작게 느껴지고,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건축물, 도시, 자연의 웅장함이 느껴집니다. 작가님께서 사진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이와 같을까요? 작가님만의 사진 스타일을 설명해주신다면요?

 

A) 멀리서 바라보면 모든 대상들이 평면화됨으로써 도시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익명성을 얻게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저와 동질성을 가지는 사람들이나, 제가 직면하거나 고민했던 관계에 대한 생각들을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위에서 바라보면 사람들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고, 사람들은 당연히 저를 의식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그들의 모습을 숨김없이 보여줍니다. 사람들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그 사람들의 관계를 설명해주기도 하고요. 상상해보는 재미도 있어요. 하지만 그들이 누구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요. 패턴 속의 점으로만 인지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익명성을 얻게 되고 그런 부분들이 도시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에 잘 부합한다 생각합니다.

 

 

Q) 작가님의 사진집이 있다면 너무나 소장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혹시 사진집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계획이 있으신지요?

 

A) 지금은 제가 뉴욕에 머물고 있어서 당장은 계획은 없습니다만,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얼른 보여드리고 싶네요. 

 

 

Q) 사진을 찍으면서 가장 좋았던 장소가 있다면요?

 

A) 좋았던 장소들이 너무 많아서, 가장 좋았던 장소를 딱 찍어 말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해가 뜨기 직전 혹은 해질녘의 시간대를 좋아해요. 낮게 떨어지는 햇빛을 머금은 도시와 설명하기 힘든 오묘한 하늘빛을 바라보는 것만큼 황홀한 경험은 없어요. 지금 막 떠오른 장소로는 헬기에서 내려다본 맨해튼입니다. 뉴욕에 여행오신다면 꼭 한 번 추천드리고 싶어요.  

 

 

Q)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사진의 가치 혹은 사진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A) 단순하게 사진은 제게 감정적 배출구와 같은 역할을 해왔어요. 마음이 불안정할 때마다 카메라를 들고 나가 셔터를 누르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전환되더라구요. 오늘은 기분이 좀 그런데 좀 걸어볼까, 어디를 한 번 가볼까, 그 곳에서 어떤 순간들을 마주하게 될까. 사진은 그에 대한 결과물이었어요. 지금도 제가 사진을 마주하는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제가 살고 있는 도시와 사람들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를 보고 담아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Q) 작가님께서는 주로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시죠. 필름 카메라로도 촬영을 하시는지, 아니라면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A) 필름이 주는 느낌이 좋아서 처음에는 필름카메라로 촬영을 했었는데요. 결국 제 작업에는 다양한 상황과 그 순간들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가 더 적합했고, 필름보다 디지털 카메라는 후작업에서 제 의도를 드러내는 데에 더 용이하기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Q) mtl과 어울리는 사진은 어떤 사진일까요.

 

A) 서울에서 mtl의 기억을 되살려보면 왠지 이 사진이 어울릴 것 같아요. (참조된 사진 중 7번째)

 

 

Q) 뉴욕과 서울은 작가님께 어떤 도시인가요.

 

A) 서울은 제게 고민과 준비의 도시였어요. 늘 무얼 해야할지 고민하며 막연한 미래를 불안해하던 시간들이 많았고 그 불안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작업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결국 방향성을 잡아가는 과정이었죠. 그러한 시간을 보내고 뉴욕에 왔고 정말 많이 배웠어요. 현재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며, 또 다른 성취감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Q) 작가님의 다른 취미가 궁급합니다. 사진 외에 요즘 관심있거나 빠져있는 것이 있다면요?

 

A) 사실 다른 취미를 가져보려했지만 아직까지는 사진만큼 제가 관심을 줄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뉴욕에 와서 신선한 식재료들을 많이 접하며, 요리의 재미를 조금 알게 되었답니다. 재료를 손질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이 은근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것 같더라구요. 또 재료의 조합에 따라 상상하던 그 맛이 나왔을 때 아, 내가 요리에 재능이 좀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스스로 좀 뿌듯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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