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l Members]디제잉 세계로의 초대 - VMD, 복예린

mtl members, VMD 복예린입니다. 

mtl 멤버 분들 중에는 좋아하는 것에 관해 깊게 파고들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분들이 많은데요. 오늘 소개드릴 예린님은 셀렉샵에서 소개할 물건들을 셀렉하고,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게끔 기획/연출하는 VMD이자, mtl한남 오픈덱이나 플레이리스트 등 음악 관련 콘텐츠를 다루고 있어요. 쉬는 날에는 디제잉을 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프로듀싱까지 배운다고요.

감각적인 예린님이 소개해주시는 음악들을 통해 셰계관이 넓어지는 경험을 하면서, 디제잉 문화에 관해 더 궁금해졌어요. 디제잉 작업 방식, 추천 디제이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 등 흥미로운 알짜배기 정보들을 공유합니다.


Q. 예린님이 사랑하는 디제잉! 디제잉에 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쉽게 설명해 주세요.
간단하게 설명하면, 디제잉은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곡을 섞어서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어내는 거에요. 프로듀싱과 디제잉을 헷갈리시는 분들이 꽤 많은데, 프로듀싱은 새로운 곡을 만들어내는 거고 디제잉은 다른 사람의 곡들 혹은 본인의 곡으로 특정 시간의 긴 믹셋(Mix Set)을 만드는 작업이에요.


Q. 맞아요, 저도 헷갈렸어요. 지금 예린님은 디제잉을 하고 계시죠. 주로 다루는 음악 장르는 무엇인가요?
큰 장르로 보면 주로 하우스와 테크노 음악이요. 시기마다 좋아하거나 다루는 장르는 조금씩 달라지는데, 요즘 가장 좋아하는 장르를 하나 꼽자면 미니멀 테크노입니다.


Q.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말로 설명하기보다 한 번 들어보는 게 나을 것 같은데요. ‘미니멀 테크노' 장르를 가장 잘 표현하는 음악이 있을까요?

 바로 생각나는 곡이 있어요.

Matthias ‘Matty’ Heilbronn - Arriba, Abajo


Q. 평소 즐겨 듣는 음악도 유사한 장르인가요?
디제잉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비슷했어요. 평소 일상에서도 전자음악에 계속 노출되고 싶은 마음이 컸고, 그 자체로 즐길 수 있었거든요. 전자음악 안에서 계속 새로운 장르의 곡들을 찾아서 들었어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지금은 장르를 생각하기보다는 상황이나 상태, 기분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서 들어요. 가령, 최근에 날씨가 따뜻해졌잖아요. 기분이 들뜨고 에너지를 발산하고 싶어져서 베이스 소리가 잘 들리는 빠른 속도감의 하우스 음악을 들었어요. 오피스에서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는 차분한 엠비언트나 딥하우스를 듣기도 하고요.


Q. 유튜브 뮤직이나 애플 뮤직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음악을 들으시던데, 구분하는 이유가 있나요?
유튜브뮤직,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세 가지 스트리밍 채널을 구독해요. 낭비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채널마다 특성이 달라서 용도가 다르거든요. 평소 스트리밍 할 때는 스포티파이를 사용해요. 인터페이스가 편리하고 곡 추천에 최적화돼있어서요. 특히 위클리 플레이리스트를 정말 잘 듣고 있어요. 유저가 자주 들은 음악을 기반으로 구성된 플레이리스트라, 취향에 맞는 새로운 음악을 발견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매주 월요일마다 업데이트돼서 출근길에 들으면 한 주의 시작을 기분 좋게 맞이할 수 있고요!


Q. 예린님만의 작업 방식이 궁금해요. 어떤 기준과 방식으로 곡을 선정하고, 믹셋을 구성하나요? 주로 어떤 주제와 흐름을 지니는지, 곡을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꽂히는 한 곡이 있어야 해요. 그 곡의 특성을 파악해서 전체 믹셋 중 어떤 위치에 구성하고 싶은지 대략적인 그림을 그리고, 그에 따라서 전체적인 흐름을 짜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곡에서 보컬이나 멜로디가 두드러진다거나, 점진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거나 하는 특징을 고려하죠. 두 번째로는 어떤 bpm(빠르기 / beat per minute)의 곡들로 구성할지, 믹셋의 속도감을 맞추고요. 작업하기 가장 수월할 때는 첫 곡이 정해졌을 때예요. 그러면 마지막 곡도 쉽게 정해져서, 처음에서 끝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으로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어요. 제가 만든 믹셋 흐름을 그래프로 표현하면 꽤 일정한 기울기의 상승곡선이 나오는 것 같네요.


Q.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레이블, 최애 트랙 추천

아티스트 : Mall grab

레이블 : Lobster Theremin

트랙 : DJ Boring – Winona

 

Q. 디제이로서 지향하는 모습이 있나요?
아무래도 아직 한국에서는 언더그라운드 음악 씬이 소수에게만 열려있고, 폐쇄적이라고 느껴질 때도 종종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벽을 좀 더 깨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성별, 인종, 생김새, 가치관 등 모두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태도는 당연히 밑받침되어야 하고요.


Q. 디제잉을 즐길 때에는 공간의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분위기는 무엇인가요?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드는 공간, 무조건 마음이 편해야 해요. 친구들과 새로운 사람들 모두 다 같이 어울릴 수 있어야 하니 물리적인 크기도 중요하고요. 너무 크면 사람들이 모이지 않고 붕 뜨는 느낌이고, 너무 작으면 서로 어쩔 수 없이 부딪히고 끼이게 돼서 적당한 크기가 필요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실내와 야외의 경계가 흐릿한 공간을 좋아해요. 각각 공간에서 일어나는 다른 연결점이 있어서 재미있더라고요.


Q. 그런 분위기를 지닌 공간은 어디인가요?
지금 생각나는 곳은 이태원에 있는 Beton Brut(@betonbrutseoul) 와 합정 Modeci(@modeci_seoul).


Q. 여기서 꼭 디제잉해 보고 싶다 ! 하는 꿈의 장소가 있다면?
자연 속에서 해보고 싶어요. 숲속 한 가운데나 바다 보트 위에서 친구들과 함께 파티하는 상상을 하니 재밌을 것 같아요. 친구들뿐만 아니라 음악을 함께 즐기는 사람들이 많으면 좋겠네요!
Cercle (@cerclemusic)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전 세계 각지 자연이나 랜드마크 건물에서의 이색적인 디제잉이나 공연 영상을 기획하고 촬영해 올리는데, 디제잉이 어두운 클럽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문화라는 걸 느낄 수 있어요.


Q. 유행하는 케이팝이나 발라드 음악도 듣나요?
뉴진스 하입보이요~! (^^....) 아예 안 듣진 않지만, 먼저 찾아서 듣는 일이 흔하진 않은 것 같아요. 다만 모든 디제이가 그렇진 않아서 이건 저의 아주 개인적인 취향이랍니다...! 예전에는 케이팝이나 발라드도 많이 들었는데, 요즘은 가끔 추억에 잠기고 싶을 때 들어요. (하하) 그치만 뉴진스는 너무 좋아요!


Q. 난 슬플 때 [ ]를 들어….
기분이 안 좋을 때나 다운될 때, R&B를 찾아 들어요. 특히 제가 몇 년 동안 질리지 않고 꾸준히 듣는 곡들이 있는데, H.E.R - Could've been, Jorja Smith - Teenage Fantasy, 그리고 RINI - Aphrodite. 공통점을 떠올려보니 모두 딥하고 소울풀하네요.



+) 클럽/바 추천 리스트


[ 장르 별 ]

테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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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 &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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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디스코, 힙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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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별 ]

이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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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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